러닝 시작하면 무조건 매일 뛰어야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습니다. 1km도 제대로 못 뛰던 제가 지금은 10km를 두 번이나 완주했고, 요새는 하루 건너 7km 정도 뛰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무식하게 매일 뛰는 것보다 쉬어가며 꾸준히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안양천변 러닝 코스를 중심으로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루틴 변화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
2025년 11월22일(토)
얼떨결에 친구들 따라 한 댕댕런.
안국역에서 만나 같이 뛰었는데
"왜 댕댕런이라고 하는 거야?"라고 물었더랬죠.
전현무가 방송 중에 뛰어서 유명해진 그 댕댕런을 TV를 안 봐 몰랐던 거에요.
이땐 삼성헬스 앱 조작법도 몰라서
댕댕이의 몸통 절반이 날라갔던..
갤럭시 스마트폰을 그렇게 오래 쓰면서 삼성헬스 앱을 실행해본게 이날이 처음이었을 거에요.

2025년 11월23일(일)
댕댕런 해보니 러닝 할만하네? 하는 생각에
집을 나오 근처를 무작정 뛰어봅니다.
페이스 8분51초지만 그래도 1시간 넘게, 7km 가까이 뛰었네요.
런린이가 참 장하다.

2025년 11월26일(수)
러닝이 점점 재미있어지기 시작합니다.
다만 따로 작정하고 뛰기보다는 짬짬이 뛰는 걸 택했어요.
점심 먹으러 광화문까지 가는 길을 러닝으로 갑니다.
바지는 정장 슬렉스 입고 패딩을 입었지만
그래도 신발은 러닝화를 신고 뛰었네요.
페이스 6분22초대로 찍혔네요.

2025년 12월30일(화)
12월 내내 안 뛰다가 30일 급 마음이 동해
퇴근 후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뭐가 문제인지 지도는 안 뜨는데
페이스 7.29분대, 3km 정도 뛰었어요.
2026년 이제부터 러닝을 본격 시작해보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원래 다 그러지 않나요? 새해 되면 운동하겠다는 결심.
그래서 퇴근 후에 러닝을 하기 시작합니다.
2026년 1월 기록들
1월3일 5.7km, 페이스 6.59분
1월6일 5.13km, 페이스 6.58분
1월7일 2.77km, 페이스 6.42분. (점심 약속 장소가 종각역이라 서소문에서 종각역까지 러닝해서 감)
1월11일 5.26km, 페이스 6.46분 (엄청 추웠는데도 나감. 동네에 있는 트랙을 몇바퀴 돌았는데 좀 지루함)
1월은 핑계가 좀 있었어요. 최강한파인 날이 왜 이리 많은지.
뛰다 보면 내 날숨이 눈썹에 붙어서 고드름 같이 하얗게 뭐가 맺힐 정도로.
그래서 실내 피트니스를 3개월 끊었는데 2월부터 시작이네요,
한파일땐 실내에서 트레이드밀을 하겠다는 각오로.
2026년 2월 기록들
그러다 2월초 해외 여행을 갑니다.
마카오와 주하이, 마닐라 여행이었는데
여행을 오니 아침 시간이 널널해요. 그래서 아침 러닝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동하는 날 아니면 아침에 러닝을 했어요.

2월5일 2.9km
2월6일 417km
한국에 들어와서는 그래도 거의 매일 3~5km정도 뛰었어요.
그런데 5km만 넘으면 왜이리 힘든지.
5km의 벽을 뚫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러다 2월22일에 첫 10km 돌파
10.23km를 6.14분 페이스로 뛰었어요

한번 이렇게 뛰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러다 하프? 이러다 풀코스?
주중에는 맥스 5km를 뛰고 주말에는 롱런을 해보자 했는데
그러다 심하게 몸살을 한번 앓았어요.
러닝을 몰아쳐서 한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일 때문인지
한 사흘을 아팠는데 회복이 어느정도 됐다 생각하니
또 몸이 근질근질해서 3월 1일에 좀 뛰어볼까 하고 나갑니다.
그런데 뛰다 보니 또 10km를 뛰어버렸네요.
10.01km, 6.37페이스로.
주중엔 5km대, 주말엔 10km 뛰자고 생각했는데
요새 러닝에 대해 공부를 좀 하다보니
초반부터 너무 달리는 건 안 좋다고 해서
하루 걸러 하루씩 러닝하고 러닝 페이스도 너무 빨라지지 않게 조절하면서 뛰어요.
기록보다 오래 건강하게 뛰는게 좋으니까요.
올해 10km 마라톤 2개 신청해놨고
9월에 또 하나 나가볼 생각인데
올해는 10km로 만족하고
내년 즘에나 하프 도전해볼까 싶네요.
꾸준함을 유지하는 실전 전략
많은 분들이 "러닝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저는 실제로 해보니 "꾸준함"의 정의가 생각보다 유연해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중간에 쉬는 날을 죄책감 없이 받아들이는 게 핵심입니다. 나이 들수록 의지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러닝 목표를 세워놓고 나니 할 동력이 생기더군요.
"매일 뛰어야 성과가 난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매일 뛰다가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을 때 회복기를 두니 오히려 기록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니까 계속하게 되더군요.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러닝을 시작했으니, 올해 건강검진에서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LDL 콜레스테롤이란 혈관벽에 쌓여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을 말합니다. 유산소 운동이 이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작년, 재작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을 조심하라는 코멘트가 있어서 좀 걱정됐거든요.
천천히 꾸준히 하는 것.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면 의미가 없습니다. 러닝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라는 겁니다. 저도 아직 하프 마라톤 완주는 못 해봤지만, 올 한 해 꾸준히 뛰다 보면 내년쯤엔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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