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오는 러닝 권태기 극복하는 법

러닝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처음에는 3km도 힘들었는데 점점 5km를 달릴 수 있게 되고, 땀이 쏟아지는 그 느낌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러닝을 자주 하게 됐습니다. 10km 뛰고 나니까 난 태생부터 러너였어 하면서 근거 없는 자신감 뿜뿜.
그때는 따로 계획이 없어도 시간이 나면 그냥 나가서 달렸습니다. 러닝 자체가 재미있었고, 굳이 루틴이 없어도 꾸준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
러닝 시작하고 나서 초반에는 진짜 열심히 뛰었는데 금세 찾아온 매너리즘.
보통은 퇴근한 이후에 저녁 먹고 시간이 좀 지나서 러닝하러 나갔었거든요.
밤 10시반, 11시에도 나갔어요. 오히려 그 시간대가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뛰기 좋더라고요.
기미 걱정해야하는 나이라 러닝의 가장 큰 적인 자외선도 피할 수 있고.
러닝을 꾸준히 하지 못했던 이유와 이를 극복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매너리즘과 핑계로 러닝을 쉬게 된 과정과 요일과 거리 루틴을 통해 다시 꾸준함을 찾은 방법이 무엇이었을까요.
처음에는 잘 되던 러닝이 흔들리기 시작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였습니다. 처음의 재미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러닝이 ‘해야 하는 운동’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이상하게 핑계가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비 오니까 쉬자”
“미세먼지 안 좋네, 오늘은 패스”
“컨디션이 좀 안 좋은데 내일 뛰자”
핑계는 뭐 백가지도 만들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하루 이틀 쉬다 보니 러닝 간격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3~4번 뛰던 것이 어느 순간 일주일에 한 번, 심지어 아예 안 뛰는 주도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며칠 쉬다 보니 다시 시작하는게 점점 힘들어짐
가장 크게 느꼈던 건 ‘다시 시작하는 게 더 힘들다’는 점이더라고요. 예전에는 가볍게 느껴졌던 5km가 갑자기 버겁게 느껴졌고, 숨도 더 빨리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몸도 문제였지만 심리적으로도 더 어려웠습니다. “예전에는 잘 뛰었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러닝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 미루게 되고, 다시 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그냥 러닝 이제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아니 뛰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그만두겠다는 건지,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석달이네요.
결국 문제는 ‘루틴이 없었다’는 것
이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 건 하나였습니다. 저는 러닝을 ‘기분에 따라 하는 운동’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죠.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으면 쉬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이어가기 어려웠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아예 기준을 만드는 거죠.
요일과 거리 루틴을 정하고 나니 생긴 변화
제가 선택한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 요일을 정하기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주말 중 하루)
- 거리 정하기 (주중에는 3~5km, 주말에는 10km까지 가능한 거리를 뛰어보기)
이렇게 정해놓고 나니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오늘 뛸까 말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그냥 정해진 날이니까 나가는 방식이 됐어요. 신기하게도 이 방법이 효과가 있더라고요. 비가 와도 “그래도 오늘은 뛰는 날인데…”라는 생각이 들고,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도 “5km만 천천히 뛰자”라는 식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퇴근하고 나서 헬스클럽을 들러서 3km라도 뛰고 집에 갑니다.
루틴이 생기니까 다시 편해진 러닝
루틴을 만들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러닝이 다시 ‘습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처럼 의욕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당연하게 하는 운동이 된 거에요. 또 일정하게 달리다 보니 체력도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특별히 더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도 러닝이 점점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다시 시작하는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미 루틴이 있기 때문에 멈추는 일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꾸준함이 유지되었습니다.
루틴을 만들자
러닝을 꾸준히 못했던 이유를 돌아보면 결국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였습니다. 루틴 없이 감정에 따라 운동을 하다 보니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거죠.
저처럼 러닝이 자꾸 끊기는 느낌이 든다면, 더 열심히 하려고 하기보다 아예 요일과 거리를 정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단순하지만 확실하게 꾸준함을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러닝은 결국 꾸준함이 가장 큰 힘이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