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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런으로 시작한 러닝 feat. 빵집투어

런린이의 러닝 로그 2026. 2. 26. 23:06

솔직히 저는 러닝이라는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100m도 걷기 싫어서 차를 끌고 나가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 제가 8km가 넘는 댕댕런을 완주하고 러닝에 입문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최근 서울 도심을 한 바퀴 도는 이 순환 러닝 코스가 러너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완주 후 GPS 기록이 강아지 모양으로 남는다는 독특한 재미 덕분입니다.


GPS 트래킹으로 남는 강아지 모양, 댕댕런의 매력


댕댕런은 광화문을 시작점으로 경복궁과 청와대 사이 청와대로를 거쳐 종로 3가역까지 내려온 후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8km 순환 구조입니다. 여기서 GPS 트래킹(GPS Tracking)이란 스마트폰의 위성 위치 정보를 이용해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러닝 앱을 켜고 이 코스를 완주하면 지도상에 강아지와 닮은 모양이 기록되는데, 이것이 '댕댕런'이라는 애칭의 유래입니다.

지난달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전현무가 이 코스에 도전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름도 귀여운 러닝", "시내 구경할 겸 나도 댕댕런 해봤다" 같은 반응이 쏟아졌고,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제대로 뛰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저도 친구들이 댕댕런을 한다고 해서 따라나섰는데, 솔직히 러닝 자체보다는 코스에 있는 빵집 투어가 목적이었습니다. 안국역에서 만나 뛰기 시작한 지 몇 분 안 돼서 이미 숨이 차고 힘들더군요. 그런데 중간중간 차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휴식 시간이 생기고, 빵집에 도착해서 빵을 먹으며 쉬어가니까 생각보다 할만했습니다.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적 명소 탐방과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지나는 루트(Route)라는 점도 매력적인데, 여기서 루트란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의 정해진 경로를 의미합니다. 경복궁, 청와대, 인사동 일대를 지나면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체감할 수 있어 관광과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러닝 입문자에게 댕댕런을 추천하는 이유


제가 8km가 넘는 거리를 완주하고 나서 커피를 마실 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이 정도 거리를 뛰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고, 그때부터 러닝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댕댕런이 초보자에게 좋은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중간 휴식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있어 완주 부담이 적습니다
- 신호등 대기나 빵집 방문으로 인터벌 트레이닝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강아지 모양 GPS 기록이라는 명확한 성취감이 있습니다
-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하면 동기부여가 됩니다

여기서 인터벌 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이란 고강도 운동과 저강도 운동을 번갈아 하는 훈련 방식을 말합니다. 댕댕런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뛰는 구간과 쉬는 구간이 자연스럽게 나뉘어 초보자도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러닝은 체력 키우기에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직접 겪어보니 느꼈습니다. 골프나 테니스처럼 특정 장소를 예약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집 근처를 뛰어도 되고 여행 가서도 할 수 있으니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국내 생활체육 참여율 중 걷기·달리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성비 측면에서도 러닝은 훌륭한 선택입니다. 편한 복장에 러닝화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으니, 고가의 장비나 의류를 구매해야 하는 다른 운동에 비해 초기 비용이 적게 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집에 있던 평범한 운동화를 신고 뛰었는데, 생각보다 문제없이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댕댕런의 가장 큰 장점은 '완주'라는 목표가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그냥 동네를 뛰면 언제 멈춰야 할지 애매한데, 댕댕런은 코스가 정해져 있고 끝에 강아지 모양이라는 보상이 있으니 끝까지 완주하고 싶은 동기가 생깁니다. 실제로 완주 후 러닝 앱에서 강아지 모양을 확인하는 순간의 성취감은 상당했습니다.

댕댕런을 계기로 러닝에 입문한 이후, 저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집 근처 공원을 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3km도 버거웠는데, 이제는 5km 정도는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늘었습니다. 유산소 운동(Aerobic Exercise)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데, 유산소 운동이란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으며 하는 지속적인 운동으로 심폐 지구력 향상에 효과적입니다.

러닝을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점은 일상생활에서도 계단을 오르거나 빠르게 걸을 때 숨이 덜 찬다는 것입니다. 체중도 조금씩 감량되고 있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러닝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댕댕런처럼 재미있는 코스를 찾아다니며 뛰는 것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